타이포잔치 2021, 국제타이포그라피 비엔날레: 거북이와 두루미


서울역 앞 문화역서울284에 내걸린 거북이와 두루미 현수막과 포스터.

 

전시설명:
2021년 타이포잔치의 주제는 문자와 생명입니다. 생명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순환의 고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순환을 만물의 이치이자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일시: 9월 14일 화요일-10월 17일 일요일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장소: 문화역서울 284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http://typojanchi.org/2021/, http://typojanchi.org/2018/archives/archives2021/archive2021-01/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중인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전시에 다녀왔다.

타이포잔치 전시는 일부러라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미루다가 몇년 만에 와보게되었다.

쨍한 초록색 컬러와 '거북이와 두루미'라는 키워드로 미루어 보았을 때 '무병장수', 생명'등에 대한 주제를 다뤘을 것 같단 예측을 해볼 수 있었다.

 

 

문화역서울284에선 평소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열리며 공간(1, 2층)이 꽤 넓은 편인데, 작품들로 꽉꽉 차진 않았어도 어느정도 채워진 편이었다.

이번 전시의 아쉬웠던 점은 '작가 이름'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인데, 작품 근처에 제목과 설명이 작게 쓰여있었으며 작가의 이름은 쓰여있지 않았다. 누구의 작품인지 알고 싶다면 그 10줄이 넘는 설명글 속에서 작가 이름을 숨은그림찾기 수준으로 찾아내야만 했다. 

또한 어떤 작품은 a4 사이즈의 패널에 작품 제목과 설명글이 적혀있었고 어떤 작품은 a2 정도 사이즈에 작품 제목과 설명글이 적혀있었다. 작품 설명 패널 사이즈와 놓인 위치가 일관성 없어 보였으며, a4사이즈의 패널은 글자 크기가 작아 읽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전시'치고 볼거리가 꽤 많던 전시였다고 할 수 있겠다.

 

타이포잔치는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라는 명칭에 걸맞게 다양한 해외 디자이너도 참여하는 타이포 전시라 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것 같다. 막상 해외작가 작품, 국내작가 작품 구분하라하면 구분 못 하긴 하지만서도.

 

입장 후 글자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두루미의 '루'...

 

 

'작품은 눈으로만 봐주세요.'

 

 


홈 스위트 홈, 씨오엠

씨오엠 '홈 스위트 홈', 이미지출처-타이포잔치

사진은 안 찍었어서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홈 스위트 홈, 씨오엠, 2021

 

'행복도 물건처럼 축적해서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품 '홈 스위트 홈' 설명글 내 기억에 남던 문구. 마쉬멜로우 실험이 생각나는 재미난 발상이었다.

 

행복도 물건처럼 의도적으로 축적할 수 있을거라 상상해 본다면?

난 못 참고 진작에 탕진해버렸겠지... 

 

 


짐(너의 이름은), 클럽씽

짐, 클럽씽, 2021

사물로 만든 '너의이름은' 중의 '너'. '너'만 마음에 들어서 '너'만 사진찍었다.

 

 


 

먼 곳에 기둥 박기, 펜 유니온(김하나, 황선우)

먼 곳에 기둥 박기, 펜 유니온(김하나, 황선우), 2021

일러스트 작가들에게 받은 일러스트를 재해석해 글작가가 글로 풀어낸 작품.

보통 일러스트는 텍스트를 부가적으로 설명하는 용도인 '삽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쓰이곤 한다. '텍스트'가 먼저이고 그 후 '일러스트레이션'이 존재하는 셈인데 '먼 곳에 기둥 박기'는 '텍스트 -> 일러스트레이션'의 관습적인 선후관계를 뒤바꿔 '일러스트레이션 -> 텍스트'의 순서로 작업한 작품. 

글을 쓴 작가 겸 진행자인 '김하나'님은 제일기획, TBWA코리아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셨다고 한다.

남달랐던 글들...

 

'혐오의 목적은 죽음과 파괴입니다.

분노의 목적은 변화입니다.

제게 빛이 된 것은 바로 분노였습니다.

제게 불이 되어 준 것도 바로 분노였습니다.'

귀여운 유령 일러스트.


 

문화역서울284 굿즈샵

구석에 있던 굿즈샵.

지난 타이포잔치 전시 도록뿐만아니라 전시와 상관없는 다양한 디자인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보드게임 가격 50,000원. 가격이 사...악

 

재밌는 계단 모양 조형물.

 


참 좋은 아침, 여러 디자이너 참여


참 좋은 아침
가족이 모인 휴대전화 단체 대화창에서는 구성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메세지가 오갑니다. 이때 주고받는 이미지 파일은 재미있습니다. ...글자체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들이 각각 '안녕의 인사'를 구성하는 두 축인 텍스트와 이미지를 사용해 그들이 받아본 메세지에 따뜻한 화답을 보냅니다. ...조롱거리처럼 여겨지는 특정 종류의 밈에 대해, 또는 가족들끼리 주고받는 뻔한 인사말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가화밈사성, 레몬, 2021 (오른쪽 작품)

여러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타이포 작품들이 마치 명절차례상처럼 나무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있다. 

가족 단톡방에서 오고가는 문장들을 타이포로 재밌게 옮겨 놓았다는 작품.

 

'공주야 자거라 답하지마'

나는 실제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어디선가 진짜 오고가고 있을 법한 재밌는 메세지들.

 


'만질 수 없는 타이포그래피', 라이프x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만질 수 없는 타이포그래피'시리즈, 카바 라이프x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카바 셀렉티드

2층으로 올라가는 길.

곳곳에 놓인 카펫도 작품이었다.

'만질 수 없는 타이포그래피'시리즈, 카바 라이프x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카바 셀렉티드

 

'만질 수 없는 타이포그래피'시리즈, 카바 라이프x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카바 셀렉티드
'만질 수 없던'상태였던 전시 속 데이터를 물성을 가진 매체로 변환하는 상황에 대한 탐구이자 다양한 시각으로 디자인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

 

라고 한다. 색감이 예뻤다.


10월 15일 금요일 오후 3시 정도 모습. 사람이 꽤 많았다.

 


우리의 탄생지 지도, 황나키

우리의 탄생지 지도, 황나키, 2021

디자인요소와 설명글이 개성있고 특이해서 재밌던 작품.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 뚜까따(tukata)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 뚜까따(이효진, 정하영)

인형, 맨투맨 등 다양한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뚜까따'.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이라는 작품명.

포스터의 일러스트가 매우 귀여웠다. 일본틱함.

처음엔 일본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한국 브랜드였다.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뚜까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ukata.kr/
홈페이지: https://tukata.kr/

 

뚜까따의 인형(전시 외)

25,000원의 거북이들.

플레이팅?이 독특해서 찍어보았다.

층층이 올려진 밥상.

 

키링 인형, 뱃지, 포스터 등

 

인형도 인형이지만, 인형 설명종이에 그려진 일러스트+타이포 디테일 퀄리티가 미쳤다.

 

검정 두루마리 패키지에 담아주던 긴 포스터.

 

두루미씨...

 


 

기타 작업들.

'확장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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