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이 무쳤다.

영화의 감독이자 체육관 관장역을 맡은 프랭크(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여자주인공 매기(힐러리 스웽크)의 관계는 마치 부녀지간같이 그려진다. 투닥투닥하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는, 그런 의리가 있는 관계.

남녀의 러브스토리와는 달랐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상으로 발전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어 보였다고 생각한다.

보통 나이 차이나는 남녀 러브스토리는 질색팔색하는 편이고 몰입도 잘 안 되는데 여기서 프랭크가 상당히 멋져보이는 배역이었기 때문이다.

왕년에 날렸던 복서라 "내가 너따위 여자아이를 왜 가르쳐줘야 하지?"라고 일관하던 프랭크의 삐딱한(?) 프라이드가 얄밉긴했는데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로부터 은연 중 나오는 자신감과 츤데레같이 가끔 드러내는 자상한 면이 매력 넘쳐보였다. 물론 그런 설정은 다 허구에 연기이지만, 스토리에 몰입되게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은 배역 연기를 정말 잘했음. 

 

 

전체적인 스토리는 좀 식상했다.

32세의 평범한 여자가 갑자기 권투가 하고 싶다며 권투를 몇년 배우다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연승을 이어가다가 챔피언에 도전하고 부자가 되는 그런 내용. 그러다 경기 중 갑작스런 사고로 호스없인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고 한쪽 다리를 잃는 그런 비극적인 결말. 이런 뻔한 내용의 영화가 명작으로 유명하고 수상경력이 화려하던데 아마 남녀차별, 인종, 존엄사 등 상징적이고 핫한 주제들을 다뤘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영화들이 그런 주제를 다루진 않기 때문에...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미쳤어서... 수상할 만 한듯.

 

 

결말은 좀 맘에 들었는데, 마지막 장면과 대사들이 마음을 울리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 좋았다.

 

매기 피츠제랄드 역(힐러리 스웽크)

32살이 늦었다면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계기는 단순히 여자 주인공 어깨근육과 이두가 멋져서였다(+주인공 나이가 내 나이와 비슷해서). 크으 너무 멋있다. 얼마나 노력했을까? 적어도 3년 이상?

주인공이 영화 초반부에는 긴팔 후드를 입고 권투 초짜 쩌리처럼 나오는데 이 멋진 근육들을 가리기 위한 설정... 커여워...

등근육 ㅎㄷㄷ

 

 

에디 스크랩역,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접시를 닦으며,걸레질을 하며 삶을 연명하는 사람들은 많아.
그들의 변명이 뭔지 아나? 자긴 기회가 없었다고들 하지.

그리고 이 아저씨는 매번 명작들에 출연해 멘토역할로 등장하는데 항상 비슷한 역할에 깨알같은 감초 역을 하는 게 너무 웃긴다 ㅋㅋ


네이버평점: 9.07
(21.07.11 기준)

특이사항: 수상내역 화려

 

스토리 ★★☆☆☆
연기 ★★★★★
영상미 ★★★☆☆

재감상 의사: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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