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넷플릭스, 2021)
2021. 9. 23. 19:58
취미/영화
탈영병 잡는 군인 D.P, 그 추적의 기록. 이것은 내가 누군가의 아들을, 형제를, 연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D.P 개의날(원작 웹툰) 부모님들이 아들을 군대 보낼 때의 슬픔, 우는 장면들을 볼 때 잘 와닿지가 않았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2년간 못 볼 거라 슬프시겠구나... 그 정도 감정 읽기가 끝이었는데 D.P를 보고 나서 군인들의 입장에서, 아들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하게 '군대'는 청춘을 2년이나 흘러보내야하는 곳이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훈련받는 나름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해왔는데, 군대는 그런 단순한 개념을 뛰어넘는 곳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군인 입장에서 군대라는 곳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곳일 수도 있겠구나... 어떤 종류..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19)
2021. 7. 11. 23:16
취미/영화
타이포가 미쳐버렸다... 영화 제목 타이포부터 신경쓴 티가 팍팍난다. 브금부터 연출까지 엄청나게 감각적이다. 게다가 주연역에 크리스 에반스(랜섬역) 등장. 캡틴 아메리카+스웨터의 조합 히어로물에서 강렬했던 인상을 잊게 만드는 크리스 에반스의 악당 연기 ㄷㄷ 특히 힌트랍시고 장면장면 비추는 상상력 돋구는 연출이 재밌었는데 거기에 여러 번 낚였다. 예상했던 결과로 이어지는 듯 아닌듯 뻔하듯 뻔하지 않게 넘나드는 전개가 좋았다. 뻔하지 않은 거 좋아...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 매력 별로 몰랐었는데 보는내내 청록색 눈동자+선한 인상+슈트 조합에 허우적대다가 영화가 끝남. 다니엘 크레이그의 또 다른 필모그래피를 찾아보게 된 계기가 된 영화. 네이버평점: 8.93 (21.07.11 기준) 스토리 ★★★★☆ 연기 ..
뉴니스 (Newness, 2017)
2021. 7. 11. 22:51
취미/영화
2017년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보자마자 틴더가 떠올랐다. 하룻밤 휙휙 가볍게 만나는 남녀 심리를 다룬 영화. 코로나로 사람과 맘 편히 대면 못하는 요즘, 데이팅앱이 더 핫한 것 같은데... 아무튼 2022년쯤 개봉했다했어도 믿을 법하게, 트랜디하게 잘 만든 영화이다. 사랑은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 친구가 본인의 조부모님에게 '57년'이나 함께 살아온 비법에 대해 물었다며 "사랑은 서로 포기하지 않는 거라고 하시더라. 간단하지?"라 했는데, 이 한마디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같더라. 사랑은 단순하게 '선택과 의지'의 문제일 수도 있겠구나. 무엇보다 관계를 지켜내고자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 . 그리고 보고 들은게 있어 내머릿속에 굳어진 밈이 영화 중간 부분에 그대로 등장해 반가웠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 *스포있음
2021. 7. 11. 21:57
취미/영화
(스포있음)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이 무쳤다. 영화의 감독이자 체육관 관장역을 맡은 프랭크(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여자주인공 매기(힐러리 스웽크)의 관계는 마치 부녀지간같이 그려진다. 투닥투닥하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는, 그런 의리가 있는 관계. 남녀의 러브스토리와는 달랐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상으로 발전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어 보였다고 생각한다. 보통 나이 차이나는 남녀 러브스토리는 질색팔색하는 편이고 몰입도 잘 안 되는데 여기서 프랭크가 상당히 멋져보이는 배역이었기 때문이다. 왕년에 날렸던 복서라 "내가 너따위 여자아이를 왜 가르쳐줘야 하지?"라고 일관하던 프랭크의 삐딱한(?) 프라이드가 얄밉긴했는데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로부터 은연 중 나오는 자신감과 츤데레같이 가끔 드러내는 자상한 면이 매력 넘쳐보였다...